포포투스탯존이 제공한 박주영 선수와 손흥민 선수의 러시아 전, 알제리 전 활동량 데이터가 화제가 됐다. 도대체 누가 이런 걸 만든 건지 모두들 신기해 했고 재미있어했다. 이런 호기심은 마이크로소프트웨어 기자들도 마찬가지. 수소문 끝에 포포투스탯존 개발자인 콤 맥멀란(Colm McMullan)과 연락이 닿았다. 2014년 7월 브라질 월드컵이 끝나갈 무렵인 2일, 마이크로소프트웨어가 포포투스탯존 앱 개발자 콤 맥멀란과 이메일을 통해 만났다. 장혜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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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16강 탈락의 허탈함은 브라질 국민들의 허탈과 분노와는 격이 다를 것이다. 한국 팀이 알제리에 4:1로 진 것조차 안방에서 7:1로 참패한 브라질 축구팬들의 그것과는 비할 바는 아니라고 자위할 수 있을 정도다.

입이 떡 벌어지는 이런 경기가 끝나면 축구 팬들은 경기 정보를 궁금해한다. 이제 토마스 뮐러가 한 골,  케디라가 두 골 등을 넣었다는 정보만으로는 열성적인 축구 팬들을 감동시킬 수 없다. 축구 팬들은 실시간으로 필립 람이 패스미스(Pass Miss, 패스 실수)를 몇 번 냈으며 쉬얼레가 90분 동안 몇 km를 달렸는지 궁금해한다. 이 모든 자료는 ‘포포투스탯존’에 있다. 경기가 끝난 뒤 축구 팬들은 아이폰에서 이 앱을 실행시킨 뒤 맥주 한 잔을 기울이며 거들먹 거린다.

“내가 이렇게 될 줄 알았지!”

콤에게 한국 선수들의 활동 데이터가 화제가 되었다고 전하자 콤은 한국 축구 팬들이 포포투스탯존 서비스와 개발 방법에 관심을 가지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래서인지 그는 기술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뿐만 아니라 자발적으로 앱 개발 스토리를 전했다.

“저는 프리랜서 앱 개발자입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겨냥해 ‘Total Football’(토탈풋볼)이라는 앱을 만들었습니다. 아직도 아이튠즈와 앱스토어를 통해 다운 받을 수 있죠. 이후 2011년부터 영국 월간 축구 전문 잡지 FourFourTwo(포포투)와 라이센싱 공급 계약을 맺고 실시간 축구 통계 앱인 포포투스탯존 서비스를 온라인 독자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포포투스탯존은 영국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등 유럽의 모든 축구 리그들을 대상으로 팀의 패스, 슛 성공률, 실패율, 방향 및 선수 개인의 패스, 슛 성공률, 방향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 앱은 아이폰 앱, 웹앱 형태로 iOS만 지원한다. 얼핏 이 앱을 운영하기 위해서 굉장히 많은 사람이 필요할 것 같지만 단 2명이 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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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탈풋볼을 개발한 뒤 포포투스탯존으로 확장 개발하는 일, 유지와 보수만 맡고 있습니다. 나머지 앱 운영은 다른 한 명의 직원이 전담하고 있습니다. 저는 대학교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했습니다. 또 프리랜서 앱 개발자로 나서기 전 런던 마이크로소프트와 BBC에서 일했었죠. 더불어 준프로급 축구팀에서 선수로 뛰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축구 팬들이 어떻게 하면 좀 더 개선된 축구 경기 정보들을 받아볼 수 있을까’ 질문하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