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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의 오해와 진실

IT 인프라부터 앱을 구축하고 최종 사용자에게 서비스하는 단계까지, 요즘은 클라우드라는 단어 없이 이 프로세스를 설명하기 힘들다. 클라우드는 IT업계 뿐만 아니라 정책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3월 ‘클라우드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이하 클라우드컴퓨팅 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올해 9월부터 시행된다. 이 법률은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기술개발과 인재양성, 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한 근거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1만5000여 개의 공공기관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다. 클라우드가 무엇이기에, 정부와 업계는 열광하는 것일까. 오해는 없는지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장혜림 기자 [email protected]

클라우드는 IT 업계, 미디어의 유행어다. 그래서일까. 이름만큼이나 뜬구름 잡는 소리가 많다. 간단히 이야기하면, 클라우드는 분산처리 컴퓨팅 기술에 기반한 서비스 사업자의 서비스다. 고사양 인프라 환경을 병렬 구축하고 필요한 자원만큼 가상 플랫폼에 할당해 빠른 시간 안에 인프라가 확장되도록 가상의 인프라 환경을 제공한다. 엔터프라이즈와 공공분야도 비용 절감과 효율을 얻기 위해 클라우드로 IT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클라우드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기업이 기존 데이터센터에 있던 모든 것을 클라우드로 이전(migration)하면 가용성과 확장성이 고무줄처럼 늘어나는 줄 알지만 그렇지 않다. 개발자, 운영자가 접할 클라우드는 생각만큼 만만하지 않다. 우선 각 기업이 인프라나 플랫폼, 서비스 등 어느 단에 클라우드를 도입해야 할 지를 결정해야 한다. 도입할 때의 빌링 시스템, 인력, 옵션 선택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한 두 개가 아니다.  여전히 이걸 잘 모르는 기업이 많다는 것이 문제다. 법을 시행하고 단어만 유행한다고 해서 클라우드를 완벽히 알고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전문가를 불렀다. IT 서비스 기본인 인프라에 클라우드를 적용한 ‘서비스로써의 인프라’, 즉 IaaS(Infra as a Service)에 관해 한 마디씩 할 수 있는 이들이다. 김재우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부장은 기술 에반젤리스트다. 한국 MS 플랫폼 전략 자문위원이기도 하다. 정승원 CA테크놀로지스 APJ 애플리케이션 딜리버리 부장은 데브옵스와 분산처리 컴퓨팅, 클라우드에 관심이 많다. 그는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출신으로 SI업체이자 아웃소싱 서비스를 제공하는 SK C&C에서 차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한석웅 KT 기업IT 사업본부 차장은 클라우드 기술팀에서 실무를 맡고 있다.

이들은 논현동 한 카페에서 두 시간 동안 쉬지 않고 클라우드라는 하나의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클라우드의 개념부터 이 서비스가 한국에 처음 들어왔을 때 있었던 이슈, 지금도 통용되는 클라우드에 대한 오해 등을 말이다.


진행| 도안구 기자, 정리| 장혜림 기자 패널| 김재우 한국MS 부장, 정승원 CA테크놀로지스 APJ 부장, 한석웅 KT 차장

Q. 클라우드가 한국에 상륙했을 때 어떤 일을 했나.

한석웅 KT 차장(이하 한)_2010년 KT 내부에서 클라우드 사업 해보자는 얘기가 나왔다. 당시 국내에는 클라우드 다룰 수 있는 인력이 없었기 때문에 외국에서 오픈소스와 클라우드 사업에 종사하던 여러 엔지니어를 데려왔다. 그래서 KT 엔지니어, 외부 전문가, 해외 엔지니어로 이뤄진 팀을 꾸렸다. 이 팀이 파일럿부터 인프라 구축, 빌드, 커스터마이징하는 것까지 담당했다. 아마존과 MS의 자본력이나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따라가기 쉽지 않지만 IaaS는 규모의 경제, 개발과 운영 능력에 좌우된다고 보기 때문에 여기에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