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힌튼, 얀 레쿤, 앤드류 응, 요슈아 벤지오 교수가 키맨(Key Men)

엑스마키나, 채피 등 인공지능 관련 영화가 쏟아지고 있다. 인공지능을 가진 ‘여성’에게 유혹당하는 주인공, 로봇의 성장기를 다룬 스토리가 대중을 설득할 수 있는 건 학계의 근거가 있어서다. 인공지능의 기반 기술인 머신 러닝, 딥 러닝이라는 단어를 뉴스나 책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것도 산학연구가 활발한 미국 IT 기업과 학계 덕분이다. 머신러닝은 컴퓨터가 데이터를 학습해 어떤 대상이나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인공지능 기술이다. 장혜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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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계는 지금 4명의 대가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구글에서 일하는  제프리 힌튼(Geoffery Hinton) 캐나다 토론토대학 교수, 얀 레쿤(Yann LeCun) 뉴욕대학교 교수 겸 페이스북 인공지능 연구소 소장, 앤드류 응(Andrew Ng) 스탠포드 대학교 교수 겸 바이두 연구소 최고과학자, 요슈아 벤지오(Yoshua Bengio) 캐나다 몬트리올 대학교 교수가 그들이다. 이중 요슈아 벤지오 교수는 학계에 남을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

제프리 힌튼 교수는 머신 러닝(Machine Learning) 세계에서 딥 러닝(Deep Learning)이라는 단어를 유행시킨 장본인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연구소에 있다가 스타트업을 만들었는데 구글이 이 회사를 사면서 2013년부터 구글의 수석연구원(Distinguished Researcher)으로 일하고 있다. 힌튼 교수의 제자들이 설립한 딥마인드(DeepMind)라는 회사도 구글이 4억 달러(약 4300억 원) 정도에 사들였다.

딥마인드는 영국의 머신 러닝 업체로 전자 상거래, 게임 등의 예측 모델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데미스 하사비스, 셰인 레그, 무스타파 술리맨이 공동 창립했다. 이들은 모두 힌튼 교수의 제자였다.

구글은 이전에도 딥 러닝에 관심이 많았다. 지금은 바이두 연구소로 일터를 옮긴 앤드류 응과 손잡고 2012년 1만6000개의 컴퓨터 프로세스, 10억 개 이상의 뉴럴 네트워크로 DNN(심층신경네트워크)를 구현했다. 이를 통해 유튜브 내 1000만 개 이상의 동영상에서 고양이를 인식한 연구를 낸 바 있다. 컴퓨터에게 ‘이런 이미지가 고양이다’라고 가르쳐주지 않고 스스로 인지해서 분류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원래 구글이 많이 하던 인수합병의 범위도 딥 러닝, 머신 러닝 분야로 확장했다. 앞서 언급한 딥마인드 뿐만 아니라 샤프트(SCHAFT)를 인수해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얀 레쿤 교수는 2013년 12월부터 페이스북 인공지능 연구소에서 소장을 맡고 있다. 특히 레쿤 교수는 신경 회로망 분야의 전문가다. 그는 IEEE Computational Intelligence Society에서 ‘신경 회로망 선구자 상’을 수상했다. 신경 회로망은 뇌신경계를 모델로 한 컴퓨터의 정보 처리 시스템이다.

페이스북에 인물 사진을 올릴 때 얼굴 부분에 ‘친구를 태그하시겠습니까?’라는 메시지 창이 뜨는 것은 딥 러닝 기술에 힘 입은 얼굴 인식 시스템의 결과다. 얀 레쿤 교수가 합류한 뒤 개발됐다. 딥페이스(DeepFace)가 얼굴 인식 알고리즘이다. 얼굴에 67개의 점을 찍어 윤곽을 나눈다. 나눠진 조각을 컴퓨터 작업을 거쳐 3차원으로 변환해 사진 속 인물이 누군지 알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