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쇼크 바산(Ashok Vasan) CA테크놀로지스 아시아태평양, 일본 지역 애플리케이션 딜리버리 부문 부사장은 창업가 출신이다. 2010년 ‘m9 테크 솔루션즈(m9 Tech Solutions)’라는 클라우드 업체에서 공동창업자이자 개발자로 일했다. 현업 개발자로서 데브옵스(DevOps)를 직접 마주했을 때 ‘다들 데브옵스, 데브옵스 하지만 어려워하는 이유를 알겠다’고 느꼈다. 그는 그때 고생한 기억을 떠올리며 지금 CA테크놀로지스에서 데브옵스 솔루션을 다른 창업자들에게 소개하는 일이 즐겁다고 말했다. 장혜림 기자 [email protected]

데브옵스라는 말은 많이 들리는데 정의는 제각각이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개발(Development)와 운영(Operations)의 합성어로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정보 기술 전문가 사이의 소통, 협업, 통합을 강조하는 개발방법론’이다. 소프트웨어를 빠른 시간 안에 개발하고 배포하는 게 목적이다. 개발하는 방법을 이론화한 것이니 실제 엔터프라이즈에서 사용되는 예시는 다양할 터. 기업마다 정의가 다른 이유가 있었다. 바산 부사장은 CA테크놀로지스의 데브옵스를 설명헀다. 애자일 병렬, 지속적 배치, 애자일 운영 이렇게 3가지 개념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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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자일 병렬은 개발팀과 QA(Quality Assurance)팀이 협력하는 관계를 의미합니다. 지속적 배치는 운영팀이 소프트웨어 개발과 배포 단계에서 테스트 환경이나 생산 환경으로 배치하는 것을 뜻하고요. 애자일 운영은 하드웨어와 앱,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모니터하며 성능과 데이터의 피드백을 개발팀으로 전달하는 과정입니다.”

바산 부사장은 데브옵스를 ‘애자일 방식으로 개발하기 원한다’는 마음가짐의 변화라고 덧붙였다. 소프트웨어 개발 사이클의 속도, 내용을 완전히 바꾸는 것이어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이를 생산성 증가라는 실질적인 성과로 내놔야한다는 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개발 환경 뿐만 아니라 백엔드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성격까지 고려해야 한다. 또 개발 뒤 앱 배포에 걸리는 시간도 단축해야 한다. 기업들은 여전히 복잡한 백엔드 시스템을 보유했으며 라이선스 기반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바산 부사장은 CA테크놀로지스의 솔루션으로 기존 기업의 환경을 데브옵스로 전환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비스 가상화’ 개념을 설명하며 ‘릴리즈 오토메이션(Release Automation)’을 대표적인 자동화 솔루션으로 들었다.

CA테크놀로지스의 서비스 가상화 솔루션은 소프트웨어 개발 라이프 사이클(SDLC) 과정을 자동화하는 기능을 지원한다. 개발과 테스트에 필요한 시스템 요소를 복제해 가상화한다. 원래 개발팀이 테스트를 하기 위해서는 메인프레임의 MIPS를 비롯한 자원과 비용을 들였어야 했다. 하지만 가상화를 통해 의존도를 낮췄다. 실제 시스템을 구축할 때도 자원을 덜 사용할 수 있다.

“개발자들은 테스트 과정을 가상화하며 큰 그림을 보고 고품질의 코드를 작성할 수 있게 됐습니다. 릴리즈 오토메이션으론 작성한 코드를 자동화로 빠르게 릴리즈할 수 있습니다. 급변하는 시장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 데브옵스의 장점입니다.”

가상화 기술이 데브옵스에 힘을 실어줬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기업이 실질적으로 적용했을 때 어떤 파급력이 있을까. 바산 부사장은 우선 하드웨어 도입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했다. 하드웨어를 설치하는 데에는 3~6개월이 걸리지만 가상화 기술로는 단 몇 분만에 인스턴스를 생성하기 때문에 개발환경을 빠르게 구축할 수 있다. 대형 프로젝트에서 많은 양의 워크로드를 처리하는 데에 인스턴스를 빠르게 설치해 분산 컴퓨팅을 할 수 있다.

CA테크놀로지스의 서비스 가상화와 릴리즈 오토메이션은 최근 많은 기업들이 수행하는 오프쇼어(Offshore), 즉 해외 아웃소싱 프로젝트에도 사용된다. 서로 떨어진 국가라도 가상화를 통해 같은 개발 환경을 조성할 수 있어서다.

“일반적인 작업 방식은 코드의 일부분만 오프쇼어 기업에 맡깁니다. 협업이 잘 안되고 생산성도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가상화로 공통의 작업 환경을 만들어 해외에 있는 개발자도 코드를 전체적으로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최근 이런 경우가 흔하죠. 미국 대규모 금융기관의 IT 부서도 인도에 아웃소싱을 하고 있는 상황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