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다. 환절기라 감기 걸릴까 걱정하다보니 새 옷을 장만하는 데도 신경쓰인다(옷은 해마다 사는데 매년 옷장을 열면 입을 옷이 없는 것 같다). 환절기다보니 니트가 끌려서 스마트폰으로 검색해본다. 블로그, 온라인 쇼핑몰 홍보 콘텐츠가 넘쳐난다. 내가 원하는 옷 정보나 구매 서비스를 검색 한 번으로 받아볼 순 없을까.  장혜림 기자 [email protected]

이런 고민, 경험, 다들 한번쯤 해봤을 것이다. 옷장 앞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니트 코디’, ‘오버코트 구매’ 검색을 해보고 최신 트렌드를 파악한 뒤 적당한 쇼핑몰을 찾아 구매까지 한 경험 말이다. 최근 많은 쇼핑몰이 이런 사용자, 구매자의 쇼핑 패턴과 취향을 분석해 추천 서비스를 하고 있다. 하지만 검색자의 의도에 따른 추천이 아닌 과거 쇼핑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문제의 해답을 내놓겠다고 도전장을 내민 스타트업이 있다. 옴니어스(Omnious)다. 옴니어스는 백만 개의 패션 관련 데이터베이스와 딥러닝 알고리즘을 이용한 데일리 패션 검색엔진 ‘스타일루프(STYLOOP)’를 개발 중인 회사다. 2016년 3월 서비스 정식 오픈을 앞둔 전재영 옴니어스 대표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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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니어스는 전체, 총의 의미를 지닌 ‘옴니’의 형용사입니다. 모두를 아우르는 기술 기반 서비스를 하고 싶다는 뜻이죠. 그 첫 번째 타깃은 여성의 라이프스타일, 그 중에서도 패션입니다.”

전 대표는 카이스트 대학원 동료와 함께 팀을 꾸려 옴니어스를 만들었다. 때문에 팀원들은 이미 4년 이상 알던 사이다. 아이디어를 낼 때부터 지금까지 쭉 함께했기 때문에 소통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고 했다.

“개발자로 여섯 명이 모였어요. 백엔드 한 명, 프론트엔드 한 명, 애플리케이션 개발 한 명, 글로벌 마케팅 한 명으로 구성했습니다. 코차파 코리아 대표가 자문해주셨고요. 서비스 개발이나 제품 만드는 데에는 용영환 개발자가 조언을 많이 해줬어요. 개발자는 저희 주주입니다.”

“딥러닝, 인간이 원하는 걸 원한다”

전 대표는 왜 하필 모바일, 딥러닝, 검색 기술인지, 여성을 타깃으로 한 것인지 자신만의 스토리를 풀어놨다. 단순한 창업 이야기가 아니라 딥러닝과 모바일 기술에 대한 독특한 시각이 담겨 있다.

딥러닝은 머신러닝 기술에서 기계가 이해하는 깊이를 더 심화한 기술이다. 머신러닝은 사람이 인식한 것을, 기계가 머신러닝에 필요한 알고리즘, 레이어 등 각 요소들을 서로 조정, 조율하는 과정을 거쳐 학습하는 기술이다. 딥러닝은 아키텍처가 더 깊어서, 사람이 ‘자전거’라고 인식한 것이 표현하는 특징(피쳐, feature)을 더 많이 학습하게 된다. 덕분에 영화 속, 만화 속 자전거도 자전거로 학습하고 표현할 수 있게 된다.